흙이 마르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작업대 위에서 건조 중인 도자기와 자연광이 드는 작업실

작업대 위의 시간은 고르게 흐르지 않는다

같은 날, 같은 흙을 쓴다.

그런데 마르는 속도는 늘 다르다.

손이 먼저 느끼는 변화

표면이 식기 전에 손이 먼저 알린다.

조금 늦었다는 신호.

그 신호를 무시하면 결과가 남는다.

물은 사라지지만 흔적은 남는다

눈으로 보면 이미 말라 있다.

안쪽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겉과 속의 간격

겉면이 먼저 굳을수록 균형은 까다로워진다.

이 간격을 줄이려는 습관이 생긴다.

기다림은 기술에 가깝다.

바람이 개입하는 순간

창문을 여는 타이밍이 중요해진다.

작은 공기 흐름이 표정을 바꾼다.

말리지 않는 선택

아무것도 하지 않는 쪽을 택할 때가 있다.

그 선택이 가장 적극적인 개입이 되기도 한다.

두께는 생각보다 많은 말을 한다

얇은 곳은 먼저 주장한다.

두꺼운 곳은 끝까지 버틴다.

형태가 만든 속도

같은 기물 안에서도 시간이 갈린다.

그 차이가 미세한 변형을 남긴다.

설계는 이 지점에서 현실이 된다.

건조는 실패를 앞당기기도, 늦추기도 한다

너무 빠르면 틀어진다.

너무 느리면 흐려진다.

중간을 찾는 연습

정확한 기준은 없다.

대신 반복이 있다.

반복은 판단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든다.

도자기마다 다른 호흡

같은 크기라도 반응은 다르다.

재료의 배합이 미세하게 작용한다.

태토의 성격

입자가 고운 흙은 예민하다.

거친 흙은 관대해 보인다.

성격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기다림은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

손을 떼도 생각은 남는다.

다음 단계를 가늠하게 된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시간

이 시간은 기록되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에는 반영된다.

전통이라는 말 뒤의 실제

건조 방식은 지역마다 달랐다.

기후와 공간이 달랐기 때문이다.

환경이 만든 선택

닫힌 방, 열린 마루.

그 차이가 습관을 만들었다.

기본적인 건조 환경에 대한 개괄은 공공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공식 사이트.

마른 뒤에야 보이는 선

아주 미세한 굴곡.

그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다.

수정하지 않는 선택

손대지 않기로 한다.

그 선을 포함해 다음 단계로 간다.

수용이 결정이 된다.

흙이 완전히 마르면 말수가 줄어든다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이제 불의 차례다.

질문 하나만 남기기

이 상태를 우리는 충분히 기다린 걸까?

아니면 서둘렀을까?

대답은 가마 앞에서 다시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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