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것은 실패가 아니라, 기록의 방향을 바꾼다
1월 22, 2026
소리가 먼저 알려준다
눈보다 빠르다.
아주 짧은 마찰음이 난다.
손에서 떨어지는 순간
바닥에 닿기 전까지는 아직 모른다.
깨질지, 버틸지.
그 짧은 시간에 판단은 없다.
파손은 항상 극적인 방식으로 오지 않는다
금이 간 채로 남아 있기도 하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며칠 뒤에 드러나는 선
사용하다가 발견한다.
혹은 닦다가 멈춘다.
이미 지나간 과정이 원인일 때가 많다.
깨짐은 과정의 일부로 남는다
도중에 멈춘 흔적이다.
완성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정보가 된다.
버리지 않고 남기는 선택
모두 폐기하지는 않는다.
어떤 것은 따로 놓아둔다.
다시 보게 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균열이 생긴 위치는 우연이 아니다
힘이 몰린 자리다.
두께가 바뀌는 지점이다.
형태가 만든 결과
가볍게 넘겼던 곡선.
편의를 위해 줄였던 두께.
설계의 흔적이 남는다.
가마 안에서 생긴 파손
밖에서는 알기 어렵다.
안쪽에서 이미 결정된다.
열과 수축의 타이밍
식는 속도가 달랐을 수 있다.
유약이 먼저 굳었을 수도 있다.
원인은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다.
깨진 조각을 보는 시선
처음엔 피로가 앞선다.
그 다음에 생각이 따라온다.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
어디서 시작됐는지.
언제 이미 정해졌는지.
과정 쪽으로 시선이 이동한다.
복원이라는 선택지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항상 필요한 것도 아니다.
남겨두는 방식
고치지 않고 보관한다.
그 상태로 기록한다.
그 편이 더 정확할 때도 있다.
전통에서의 파손 처리
깨짐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루는 방식이 달랐을 뿐이다.
참고가 되는 문장 하나
도자 제작 과정과 파손, 복원에 대한 기본적인 맥락은 공공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공식 사이트.
설명은 간단하다.
현장은 더 복잡하다.
기록은 완성품만을 따르지 않는다
깨진 것도 남는다.
버려진 것도 포함된다.
선별의 기준
잘되었는지가 아니다.
무엇을 말해주는지다.
정보의 밀도가 기준이 된다.
다음 작업으로 이어지는 조각
파손된 기물은 끝이 아니다.
다음 판단의 출발점이다.
질문 하나만 남기기
이 깨짐은 언제 이미 결정되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그 신호를 봤을까?
대답은 다음 작업대에서 나온다.